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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피플] 43타석 무안타 견디고 3할-30홈런…노시환의 뚝심

30홈런 타자. 그 하나만으로 노시환(22·한화 이글스)의 2023년을 설명할 수는 없다.노시환은 올 시즌 타율 0.302 30홈런 96타점(13일 기준)을 기록 중이다. 좋은 성적이지만, 완벽하진 않다. 그가 MVP(최우수선수) 후보로 꼽히지만,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NC 다이노스)에 상대적으로 밀린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성적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 건 시즌 중 기복이 있어서다. 뜨거운 시범경기를 보낸 후 4월 좀처럼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5월에 홈런이 터지나 싶다가 43타석 무안타를 경험했다. 이후에도 몰아치는 구간과 잠잠한 구간이 반복됐다. 특히 지난 8월 19일 29호포를 친 후 2주 동안 홈런을 치지 못하는 '아홉 수'에 빠졌다. 이후 2일 시즌 30호포를 쳤으나, 다시 열흘 넘게 홈런이 없다.기복은 오히려 성장의 증거다. 2019년 데뷔한 노시환이 500타석 이상 나서본 건 올해(544타석)가 처음이다. 매년 부진과 부상으로 아쉽게 마침표를 찍었다. 한 시즌 동안 좋은 페이스를 어떻게 유지하고, 되살리는지를 온전히 경험한 게 처음이다.한화 구단은 지난 11일 노시환의 30홈런 달성을 기념해 자체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30홈런을 기록해 나간 과정도 담겨 있었으나 핵심은 43타석 무안타 기간이었다. 무안타를 벗어난 이후 노시환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올 시즌은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밀고 나갔다. '언젠가 잘 맞는 날이 오겠지'라고 생각하고 버텼다"며 "그때 타격폼을 바꿨으면 무안타가 빨리 깨졌을 수도 있다. 그러나 깨진 후에도 안 좋은 타격감이 오래 갔을 것"이라고 했다. 김태균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후배를 지지했다. 그는 "슬럼프가 왔을 때 (선수가) '아, 뭔가 폼이 잘못됐다'고 느끼면서 변화를 시도하곤 한다. 그래서 더 망가지는 선수들이 많다. 그리고 그 망가진 상태로 시즌이 끝나고, 해마다 반복한다. 능력이 좋았는데도 평범한 선수로 남는 이들이 많았다"고 떠올렸다.노시환은 5월 24일 KIA 타이거즈전 9회 말 마무리 정해영에게 홈런을 쳐 무안타 침묵을 깼다. 그는 "(부진 탈출은) 코치님들의 도움이 제일 컸다. 제 스스로 단단해지고 있었지만, 주위에서 그렇게 도와주신 게 저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단단해지기는 현재진행형이다. 홈런이 나오지 않아도 노시환은 제 몫을 하고 있다. 홈런이 하나뿐인 최근 10경기 노시환의 타율은 0.349다. 2루타 10개를 쳤고, 타점도 10개를 수확했다. 팀도 6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은 소중한 경험을 노시환에게 남기고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14 08:50
메이저리그

'해적선 복귀' 배지환 "선장님 돌아오셨다...베테랑 경험 다 빼먹어 볼게요"

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리츠)이 다시 해적선에 타러 미국으로 떠났다.배지환은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떠났다.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배지환은 "지난해 메이저리그(MLB) 첫 안타, 도루, 타점을 모두 올렸다. 이제 홈런이 나올 차례"라며 "한국에서 훈련하면서 밥 먹고 웨이트 트레이닝만 했다. 집밥 많이 먹고 싶어서 늦게 출국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는 자신이 뛰었던 북구B리틀 야구단을 방문해 야구용품 선물과 재능 기부를 했던 걸 꼽으며 "야구를 시작했던 곳에 가서 옛날의 나와 같은 애들에게 한 마디 조언을 해줄 수 있던 게 너무 좋았다"고 떠올렸다.배지환은 역대 26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2018년 피츠버그와 계약한 배지환은 지난해 트리플A에서 108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289(419타수 121안타) 8홈런 53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트리플A 구단인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가 선정한 최우수선수(MVP)에도 뽑혔다. 구단 지시대로 내·외야 거의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가치를 높인 끝에 빅리그 콜업에 성공했다.배지환은 유틸리티 소화에 대해서도 거부감이 없다고 했다. 그는 "잘난 척 하는 건 아니고, 어느 포지션이든 너무 편하다"며 "욕심이 있다면 선발 라인업 안에 드는 것이다. 어떤 포지션인지, 몇 번 타순인지를 고집하는 성격은 아니다"고 했다.지난해 9월 2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데뷔전에서 첫 안타와 2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이튿날 이어진 컵스와 경기에서는 첫 장타(2루타)와 타점도 만들었다. 최종적으로 10경기 타율 0.333(33타수 11안타) 6타점 3도루를 기록하며 적은 경기에도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배지환은 현재 피츠버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됐다. 초청 선수가 아닌 '빅리거' 자격으로 21일 시작하는 피츠버그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배지환은 더 나아가 개막 로스터(26명) 진입과 선발 출전을 노린다. 피츠버그에는 앤드류 매커친, 최지만, 카를로스 산타나 등 고참들이 대거 합류했다. 배지환은 그들의 힘을 기대했다. 배지환은 "선장님(매커친)도 돌아오셨고, 난 이제 막 데뷔한 루키다. '올해 어떻게 하겠다'라고 하기보다 베테랑 선배들께 하나하나 다 빼먹으면서 배우고 싶다"며 "또래 친구들밖에 없어서 솔직히 팀 분위기가 산만한 것도 맞았다. 냄비처럼 잘할 때는 뜨겁고 못할 때는 식는 면이 있었는데 선배들이 잡아줄 것 같다. 최지만 선배와도 너무 친하다. 내가 송구를 못 던져도 잘 잡아주시면 좋겠다"고 했다.한편 피츠버그에는 또 다른 한국 선수도 추가됐다. 지난달 계약을 맺은 심준석 역시 미국으로 건너가 과거 배지환처럼 마이너리그부터 차근차근 승격을 노리게 됐다. 배지환은 "성격 나름, 하기 나름이다. 내가 뭐라 하는 건 오지랖이다. 포지션도 다르다"이라며 "준석이도 인정받고 미국에 오는 것이니 알아서 잘할 것이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얘기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배지환은 "지난해 모습을 좋게 봐주셔서 고맙다. 올해는 안 다치고 풀타임을 소화하고 싶다. 1년 내내 나를 시험해보고 싶다"며 "팬분들께 보는 재미가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2.10 09:03
프로야구

기다려주니 장타도 펑펑, LG의 고민 날린 가르시아

LG 트윈스 로벨 가르시아(29)가 장타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르시아는 지난 18일 인천 SSG랜드스필드에서 열린 선두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진기록을 작성했다. KBO리그 역대 11번째로 좌·우 타석 홈런을 때려냈다. 연타석 홈런(좌타석 6회, 우타석 7회) 기록으로는 역대 5번째다. 그는 "좌우에서 연타석 장타를 날린 기억은 있지만, 우중간·좌중간으로 홈런을 기록한 건 처음"이라며 기뻐했다. 가르시아는 6월 초 타율 0.155에 그친 리오 루이즈의 대체 선수로 LG에 입단했다. 하지만 이후 구단의 애간장을 태웠다. 비자 발급 문제로 계약 3주 후에야 입국했고, 훈련 중 옆구리를 다쳐 전반기가 끝날 때까지 뛰지 못했다. 7월 26일 SSG전에서 데뷔한 뒤 안타를 꽤 생산했지만, 기대한 장타는 터지지 않았다. 류지현 LG 감독은 가르시아에 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곤혹스러워하면서 "더 잘해줄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가르시아는 지난 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우중간 2타점 3루타를 날렸다. 데뷔 37타석 만에 나온 장타였다. 그는 "많은 장타를 치고 싶었다. 조금이나마 신뢰를 회복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웃었다. 이날부터 20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그는 10경기에서 타율 0.351(37타수 13안타)로 매서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안타의 절반 이상이 장타였다. 홈런과 2루타가 각각 3개씩, 3루타 1개를 뽑았다. 타점도 11개나 쓸어담았다. 20일 두산전에서는 4-0으로 앞선 6회 말 무사 2루에서 좌익수를 넘기는 2루타로 4경기 연속 안타와 타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홈런 공동 4위, OPS(장타율+출루율) 3위(1.185), 타점 공동 7위에 해당한다. 타순 조정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가르시아는 올 시즌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중심타자로 뛰며 타율 0.295, 12홈런, 30타점으로 활약했다. LG도 그를 중심타선에 기용했다. 하지만 가르시아는 4~5번 타자로 나선 32타석에서 장타를 하나도 치지 못했다. 이호준 LG 타격코치는 "외국인 선수라고 무조건 3~5번에 배치하는 것은 별로 안 좋다. 중심타선에서 공격 흐름이 끊어지면 팀에 너무 안 좋다. 외국인 선수도 타순이 뒤로 밀리면 여유 있게 야구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가르시아는 6번을 지나 7번으로 타순이 내려간 뒤 타율 0.379, 3홈런, 8타점, 장타율 0.793, 출루율 0.486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금까지 LG는 외국인 투수를 잘 뽑았지만. 외국인 타자 스카우트에는 실패한 적이 많다. 올 시즌 역시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는 다승과 평균자책점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 타자는 2년 연속 시즌 중 교체했다. 저스틴 보어(타율 0.170)와 루이즈는 낙제점에 가까웠다. 가르시아의 최근 활약으로 LG는 오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가르시아가 팀에 잘 녹아들고 있다. 성격이 둥글둥글하다. 동료의 홈런이 나왔을 때도 적극적으로 더그아웃 앞으로 가서 함께 세리머니를 펼치더라. 그런 모습들이 자연스럽게 경기력으로 나오고 있다"고 반겼다. 가르시아는 "앞으로도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08.21 12:06
프로야구

'최대어'라던 레벨 스윙어 터크먼의 고군분투

지난해 12월 마이크 터크먼(32)의 한화 이글스행이 발표됐을 때 KBO리그 한 외국인 스카우트는 "3년 전부터 관심 있었던 선수"라며 입맛을 다셨다. "이번겨울 KBO리그에 영입된 타자 중 최대어"라고 말한 스카우트도 있었다. 2017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데뷔한 터크먼의 이력은 준수하다. MLB 명문 뉴욕 양키스에서 2019년 홈런 13개를 때려냈다. 그해 글레이버 토레스(38홈런) 개리 산체스(34홈런) 애런 저지(27홈런) 같은 슈퍼스타들과 한솥밥을 먹었다. 지난 시즌에도 양키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빅리거다. 마이너리그 통산 타율도 0.301로 낮지 않다. 터크먼 영입에 공을 들인 한화는 신규 외국인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상한인 100만 달러(13억원)를 꽉 채워 대우했다. 터크먼의 정규시즌 기록은 23일 기준으로 타율 0.297(273타수 81안타) 3홈런 14타점이다. 타점이 규정타석을 채운 50명의 타자 중 공동 48위. 외국인 타자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일 수 있지만 지난달 12일부터 리드오프를 맡아 개인 기록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 대신 3할 안팎의 타율을 꾸준히 유지 중이다. 눈여겨 볼 부분은 터크먼의 스윙이다. 터크먼은 스윙 궤적이 어깨선을 넘어가지 않는 레벨 스윙을 한다. 외국인 타자라면 장타에 욕심을 내 어퍼 스윙을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배트를 간결하게 돌리니 정확도가 그만큼 높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현지 언론에 따르면, 터크먼은 2017시즌을 앞두고 시카고의 한 베이스볼 트레이닝 센터에서 자신의 스윙 모습을 찍었다. 3차원 센서 등을 사용해 정밀하게 측정한 결과 다리와 코어 및 엉덩이의 힘 전달이 원활하지 않다는 걸 발견했다. 이른바 '키네마틱 시퀸스(kinematic sequence)'가 불안정해 타구의 질도 떨어졌다. 터크먼은 이 부분을 교정한 뒤 타석에서의 정확도는 물론이고 장타력까지 향상했다. 브래들리 대학에서 터크먼을 지도한 션 라이언스 타격 코치는 그에 대해 "내가 아는 선수 중 가장 지적이다"라고 했다. 터크먼은 끊임없는 연구와 분석으로 지금의 타격 폼을 만들었다. 터크먼은 레벨 스윙에 대해 "공이 배트에 맞은 뒤에는 (타자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즉, 공을 가장 강하게 칠 수 있는 스윙을 하려고 한다"며 "(지금의 스윙으로는) 다양한 구종과 구속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화는 KBO리그 최약체다. 22일 LG 트윈스전을 패해 시즌 10연패 늪에 빠졌다. 외국인 선수 구성이 매끄럽지 않은 영향이 크다. 원투펀치를 기대한 라이언 카펜터와 닉 킹험이 부진에 부상까지 겹쳐 퇴출당했다. 두 투수는 고작 1승을 합작하고 짐을 쌌다. 여기에 주포 노시환의 부상, 주장 하주석의 징계 등이 맞물리면서 타선의 무게감마저 떨어졌다. 터크먼의 개인 기록은 화려하지 않다. 홈런도 적도 타점도 기대를 밑돈다. 하지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꾸준함을 잃지 않고 있다. 터크먼은 한국 생활에 만족한다. 그는 "야구선수의 삶이라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는 않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 아내도 좋아한다. 한국의 새로운 음식을 찾아 먹는 게 즐거움 중 하나인데, 아직 실패한 적은 없다"며 웃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6.24 10:30
프로야구

[IS 피플] 파워 히터 크론, 점점 더 각성한다

케빈 크론(29·SSG 랜더스)의 상승세가 무섭다. 크론은 지난 22일 인천 LG 트윈스전에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타점은 하나였지만, 8회 말 LG 필승조 정우영을 상대로 SSG의 승리를 결정지은 결승 적시타였다. 크론이 올 시즌 쳐낸 시즌 7번째 결승타(KBO리그 1위)였다. 크론은 4월까지만 해도 비관적인 전망이 더 많았던 타자다. 시범경기 타율이 0.167에 불과했다. 개막 후에도 4월 타율이 0.255에 그쳤다. 1m96㎝·115㎏의 거구에서 나오는 파워는 인상적이었지만, 부족한 콘택트 능력으로 답답한 장면도 여러 번 연출했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에서 타율 0.231 6홈런에 그쳤던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그를 따랐다. 적응에 시간은 걸렸지만, 크론은 5월 들어 성적을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다. 23일 기준 5할 타율은 0.289까지 올라왔다. 시즌 타율 0.270에 홈런도 9개로 공동 3위를 기록 중이다. 타점도 31타점으로 공동 4위를 기록 중이다. 야구통계 전문업체 스포츠 투아이에 따르면 100을 리그 평균으로 계산한 wRC+(조정득점생산력)도 120.1로 수준급까지 올라왔다. 크론의 가치는 타격뿐 아니라 수비와 멘털에서도 드러난다. 1루수인 크론은 현재까지 실책 2개를 기록 중이다. 간혹 내야수들의 송구를 잡지 못하는 등 완벽하진 않지만, 성실한 멘털 덕분에 현장 평가가 좋다. 손지환 SSG 수비 코치는 “18일 SSG와 경기에서 박성한의 송구가 실책으로 기록됐을 때 크론은 자기 실책이 맞다며 아쉬움을 드러내더라. 나한테 인천 홈구장으로 돌아가자마자 수비 훈련을 해달라고 자청했다”며 “수비 훈련을 정말 열심히 한다. 크론 덕분에 내야수들 수비가 정말 좋아졌다. 크론은 (체구가 커서) 좋은 송구 타깃이다. 숏바운드 캐치도 1루 수비가 좋기로 유명한 오재일(삼성 라이온즈) 수준”이라고 호평했다. 특유의 해결사 능력과 수비는 물론 밝은 성격과 성실함이 SSG 동료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손지환 코치는 “크론은 홈런도 결정적일 때 치더라. 호세 피렐라(삼성) 수준의 공격력은 아니지만 수비도 잘해주니 팀 입장에서 너무 고맙다"며 "아프다는 말도 잘 안 한다. 힘들다는 얘기를 안 한다. 너무 착하다. 말, 됨됨이가 고맙다. 공 맞아서 부었는데도 나가겠다고 하더라. 계속 우리 팀과 같이 갔으면 하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5.24 09:10
야구

오타니 또 신기록… 45홈런-3루타 8개-2루타 25개-25도루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메이저리그 최초로 홈런 45개, 3루타 8개, 2루타 25개, 도루 25개 이상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1일(한국시간)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 1타점 3루타를 쳤다. 올 시즌 여덟 번째 3루타. 오타니는 데이비드 페랄타(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함께 MLB 전체에서 가장 많은 3루타를 때렸다. 6회엔 2루타를 쳤다. 홈런 45개, 2루타 26개, 3루타 8개, 도루 26개의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45홈런-8 3루타, 25 2루타, 25도루를 넘어선 선수가 됐다. 45홈런-3루타 8개는 1980년 마이크 슈미트(46홈런-3루타 8개) 이후 41년만이다. 오타니는 올 시즌 투타겸업을 하며 수많을 기록을 세우고 있다. 타점도 하나를 추가해 MLB 진출 이후 첫 세자리 타점 달성을 눈 앞에 뒀다. 일본인 타자로는 2007년 마쓰이 히데키 이후 처음이다. 만약 100타점까지 달성하면 득점-타점-투구이닝-탈삼진 세자릿수라는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다. 오타니는 남은 정규시즌 경기에선 투수로 등판하지 않고, 타자로만 나선다. 김효경 기자 2021.10.01 08:50
야구

페레즈, 48호포로 홈런 선두 질주...팀 홈런 타이기록 달성

메이저리그(MLB) 홈런 선두 살바도르 페레즈(31·캔자스시티)가 48호 홈런을 기록하며 홈런 1위 굳히기에 나섰다. 페레즈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MLB 클리블랜드와의 홈 경기에서 3번 타자 포수로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회부터 역전 홈런을 쏘아 올리며 MLB 포수 홈런 신기록을 스스로 경신했다. 홈런 1개, 타점 3개를 추가하며 타격 2관왕 타이틀 수상이 더 유력해졌다. 첫 타석부터 홈런이 나왔다. 페레즈는 1회 초 한 점을 먼저 내준 상황에서 1회 말 첫 타석에 들어섰다. 첫 타석부터 역전 기회를 맞았다. 테이블세터인 윗 메리필드와니키로페즈가 2루타와 볼넷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타점왕 페레즈답게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페레즈는 클리블랜드 선발 투수 잭 플레삭이 던진 초구 93.8마일(151㎞) 포심 패스트볼을 바로 공략해 역전 중월 쓰리런 홈런(48호)으로 연결해 경기를 3-1로 뒤집었다. 두 번째 타석은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난 페레즈는 3회 초 대수비 캠 갤러거로 교체되며 이날 출전을 두 타석으로 마무리했다. 스스로 세운 포수 홈런 신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올 시즌 전까지 역대 포수 최다 홈런은 1970년 조니 벤치(당시 신시내티)의 45홈런이었으나 지난 21일 페레즈가46호포로 이를 경신했다. 이후에도 차곡차곡 신기록을 쌓아가는 중이다. 50홈런이 눈앞이다. 2개가 부족한 상태에서 소속팀 캔자스시티에는 아직 4경기가 남아있다. 페레즈는 최근 15경기 6홈런으로 2.5경기당 하나씩 홈런을 기록 중이다. 47호와 48호를 이틀 연속 쏘아 올린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부상이 변수다. 캔자스시티는 이날 두 타석만 소화하고 교체된 것에 대해 "페레즈가 오른쪽 발목 염좌가 있다. 전날 계단에서 넘어졌다"고 설명했다. 부상 상태에 따라 잔여시즌 소화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팀 역사에도 이름을 남겼다. 역대 캔자스시티 선수 중 48홈런을 기록했던 선수는 2019년 호르헤 솔레어(현 애틀랜타)와 올해 페레즈 뿐이다. 남은 네 경기에서 홈런을 하나라도 친다면 팀 신기록이다. 큰 이변이 없다면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홈런왕과 타점왕이 유력하다. 홈런은 48개로 2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46개)보다 두 개 많다. 타점도 121타점으로 호세 아브레우(시카고 화이트삭스·113개)를 8개 차이로 따돌렸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9.30 11:31
야구

양석환이 향한다, 30홈런·100타점

시즌 30홈런·100타점은 거포를 상징하는 기록이다. 트레이드 성공 신화를 쓰고 있는 내야수 양석환(30·두산 베어스)이 이 기록에 도전한다.지난 3월 25일 LG 트윈스에서 트레이드된 양석환은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5개월 만에 두산을 대표하는 거포로 우뚝 섰다.지난 4~5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3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21~23호 홈런을 연달아 터뜨린 양석환은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 기록도 세웠다. 8일 현재 홈런 1위 최정(SSG 랜더스·26개)과 3개 차다.홈런과 함께 타점도 순식간에 쌓였다. 삼성과 2경기에서 7타점, 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1타점을 올려 70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점 순위도 7위로 껑충 뛰었다. 두산에서 유일하게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하면서 타율 0.291로 기복 없는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양석환은 “개인 순위표는 잘 보지 않지만, 주변에서 알려줘서 대충은 알고 있다. 그런데 홈런 1위는 못한다. 가장 큰 구장(서울 잠실)을 홈으로 쓰고 있어서 불리하다. 원래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그가 욕심내는 기록이 하나 있다. 30홈런·100타점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기록을 달성하면 더 의미 있을 것”이라고 했다.잠실을 홈으로 쓰는 선수가 시즌 30홈런 이상을 때린 건 총 11차례였다. 타이론 우즈(1998~2001), 김재환(2016~2018), 심정수(1999), 김동주(2000·이상 두산), 이병규(1999), 로베르토 라모스(2020·이상 LG) 등 6명만 달성했다. 이중 이병규와 라모스를 제외하면 100타점도 함께 달성했다.프로야구 40년 사상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타자는 4명뿐이었다. 양석환은 “힘들겠지만 은퇴하기 전에 꼭 해보고 싶다”고 했다.지난 2014년 KBO리그에 데뷔한 그는 어느덧 8년 차가 됐다. 이전까지 30홈런·100타점을 향한 열망을 입밖으로 내본 적이 없다. 올해만큼 잘한 시즌이 없었기 때문이다. 2019~2020시즌을 상무에서 보낸 그는 이를 악물고 준비했다.양석환은 “지난겨울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다른 선수들이 쉴 때 몸을 만들었고, 11월부터 기술훈련을 시작했다. 올해 정말 잘하고 싶었다. 시범경기 성적이 괜찮아서 느낌이 좋았다”고 했다.그런데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트레이드됐다. 그는 “내 의지로 팀을 옮긴 게 아니라서 솔직히 마음고생을 했다”고 전했다. 깜짝 트레이드는 그의 야구인생 최대의 전환점이었다. 두산에서 장타 생산에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양석환은 “김태형 (두산) 감독님이 ‘네가 잘하는 것을 더 잘하면 팀에 도움된다’고 하셨다. 그 말이 심리적으로 큰 힘이 됐다”며 “예전에는 출루를 많이 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볼넷을 얻어서라도 나가려다 보니 내 단점을 못 고치고 장점도 살리지 못했다”고 털어놨다.김태형 감독은 “양석환이 기대보다 잘하고 있다. 정교한 타격에 집중하면 장타력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다. (장타를 펑펑 때리면서) 타율도 2할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으니 정말 잘해주는 것”이라고 칭찬했다. 2018년 홈런왕 김재환이 양석환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양석환은 “재환 형이 훈련 때 세세하게 봐주신다. 내 타격 자세가 달라진 부분이 있으면 알려준다. 덕분에 타격감이 잘 유지되는 것 같다”고 했다.이적생으로서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던 양석환은 이제 주변도 돌아보고 있다. 그는 “팀이 7위까지 떨어져서 힘든 상황이다. 전반기에는 팀 성적을 크게 신경쓰지 못했다. 앞으로는 후배들도 잘 챙기면서 가을야구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09.09 09:14
야구

방출했던 친정팀 상대 676호 날린 푸홀스..."에인절스전 첫 홈런도 아냐..별 의미 없다"

알버트 푸홀스(41·LA 다저스)가 676번째 홈런을 친정팀 상대로 쏘아 올렸다. 푸홀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1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전에서 3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8-2 승리에 공헌했다. 푸홀스는 2회 홈런포로 이날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푸홀스는 2회 말 AJ 폴락의 좌전 적시타로 0-3으로 앞선 2사 2루 상황에서 레이드 디트머스의 93.7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투런 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9호, 통산 676호 홈런이다. 선수로 황혼기에 접어든 푸홀스는 홈런과 타점 하나하나가 마일스톤을 향한 도전이다. 이날 홈런을 하나 추가하며 역대 홈런 4위 알렉스 로드리게스(696개)와 차이를 20개로 좁혔다. 타점도 두 개를 더해 2144타점이 됐다. 역대 타점 3위인 푸홀스는 2위 베이브 루스(2217개)를 73개 차이로 쫓고 있다. 올 시즌 에인절스에서 방출을 겪었던 푸홀스에게는 의미 있는 한방이다. 푸홀스는 지난 2012년 에인절스와 10년 2억4000만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었지만 계약 기간 동안 타율 0.256, 222홈런에 그치는 부진 끝에 계약 마지막 해인 올해 방출당했다. 반면 다저스 이적 후에는 좌완 투수 상대 플래툰 타자로 제 몫을 다 하고 있다. 이날 전까지 올 시즌 우완 투수 상대 타율이 0.179에 불과하지만 좌완 상대로는 타율 0.308, 장타율도 0.589로 전성기 못지않다. 다만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담담함을 유지했다. 미국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푸홀스는 “에인절스전에서 친 첫 홈런도 아니다. 그런 의미는 두지 않는다”면서 “누구를 상대로 치든 신경 쓰지 않는다. 팀에 기여하고 싶을 뿐이다”고 전했다. 전성기 세인트루이스 시절 에인절스전에서 4홈런을 쳤던 푸홀스는 이날 홈런으로 에인절스전 통산 5홈런을 기록했다. 푸홀스의 홈런에 힘입은 다저스는 6, 7회 3점을 더하며 8-2 넉넉한 점수 차이로 승리를 가져갔다. 선발 투수 워커 뷸러가 6이닝 4피안타 4볼넷 8탈삼진 1실점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소화 3자책점 이하 기록)로 시즌 12승(2패)을 챙겼다. 타선에서는 이적생 트레이 터너가 1안타 1볼넷 2득점으로 리드오프 역할을 수행했고 7월 이후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가는 폴락이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던 코디 벨린저는 이틀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활약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8.09 10:51
야구

[IS 피플] 2016년 KS 아픔, NC 나성범이 다시 뛴다

2016년 한국시리즈(KS)는 NC 구단의 아픔으로 남아 있다. 플레이오프(PO)에서 LG를 꺾을 때만 하더라도 잔칫집 분위기였다. 하지만 창단 후 처음 밟은 KS에서 두산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단 4경기 만에 시리즈가 끝났다. 당시 KBO 역대 7번째 'KS 4전 전패'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패인은 타선이었다. 4경기에서 NC 타선이 뽑은 점수는 총 2점. KS 역대 최저(종전 2005년·두산 5점)였다. 나성범(31)은 당시 상황을 누구보다 잘 기억한다. 팀의 간판타자였지만, KS 4경기에서 타율 0.143(14타수 2안타)으로 부진했다. 홈런은 물론이고, 타점도 없었다. 출루율(0.294)과 장타율(0.143)을 합한 시리즈 OPS가 0.437에 불과했다. 타선 부진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개인 두 번째 KS 경기를 준비 중인 그는 "2016년에는 NC다운 야구를 못했던 것 같다. 올 시즌에는 정규시즌에서 우승했다. 시즌 중 좋았을 때의 모습을 최대한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4년이 흐른 뒤에도 나성범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크다. NC는 올해 나성범을 필두로 한 중심타선의 화력 덕분에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23경기밖에 뛰지 못했던 나성범은 올해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4(525타수 170안타), 34홈런, 115득점, 112타점을 올리며 재기에 성공했다. 오른손 타자 양의지(33홈런, 124타점), 박석민(14홈런 63타점), 애런 알테어(31홈런 108타점)가 버티는 타선에서 나성범은 왼손 거포의 존재감을 보였다. 2016년처럼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NC의 KS 성적표가 달라질 수 있다. NC는 지난 3일 KS를 대비하는 훈련을 시작했다. 8일과 9일에는 자체 청백전을 치렀다. 오는 17일 예정된 KS 1차전에 맞춰 준비가 한창이다. 나성범은 "시즌이 끝나고 오랜 시간 기다리는 입장이다. 경기 감각이 조금 떨어질 수 있겠지만, 최대한 감각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자체 청백전을 뛰어서 큰 문제 없다"고 했다. 이어 "KS는 단기전이고 큰 경기여서 실책을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실책 하나로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아야 한다. 공격에서는 팀 배팅과 번트 등 사인 실수를 하지 않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PO를 치르고 있는 KT와 두산를 상대로 나성범은 강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는 KT전 16경기에서 타율 0.267(60타수 16안타)을 기록했다. 두산전 타율은 0.246(61타수 15안타)으로 더 낮다. 롯데(0.357), KIA(0.338), 키움(0.388)전 상대 타율과 비교하면 꽤 차이가 난다. 삼성(0.164)과 함께 올해 가장 상대하기 힘들었던 팀이 바로 KT와 두산이었다. 특히 KT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11타수 2안타)와 주권(6타수 1안타), 두산 라울 알칸타라(9타수 무안타)에게 약했다. KS에서 상대할 경우 두 팀 모두 부담이 되는 상대. 그러나 개의치 않는다. 나성범은 "(상대 전적이 약했던) 큰 이유는 없다. 기록이 조금 떨어질 수 있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며 "올 시즌 잘해온 것처럼 다치지 않고 잘 준비해서 KS에서 우승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창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1.1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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